주요유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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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소장 유물 소개 – 근대의 관광

 

여행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자기의 거주지를 떠나 객지에 나다니는 일’, ‘다른 고장이나 다른 나라에 가는 일’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자신의 일상적인 장소에서 벗어나 어떤 특정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와 음식, 재미 등을 찾아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멀리 떠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일상에서의 탈출을 만끽하기도 하고 휴식시간을 가지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2017년 추석을 그 어느 해보다 긴 연휴로 맞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국내 각지로, 해외로 여행을 떠나면서 관광과 관련된 다양한 지표들이 신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이번 추석 연휴동안 귀성객과 여행객을 모두 합치면 연 인원 기준으로 6천 2백만 명에 달했으며 전국 숙박지 이용객수가 전년 추석 기간 대비 170% 이상 늘었고 거래액은 210%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인천공항 이용객은 206만명을 돌파하는가 하면 일평균 25,824대가 주차장을 채우는 등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여행이 일제 강점기에는 식민지 지배정책의 일환으로 크게 활용되기도 하였다. 관광을 통해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통해 조선이 근대화, 문명화하였다는 점을 선전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한 예로 1906년 아사히신문사가 주최한 ‘만한순유단’이 조선과 만주를 방문하였다. 이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전승지 관광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고, 이들은 평양을 방문해서도 고구려의 역사를 본 것이 아니라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의 ‘위대한 전적지’를 보았던 것이다. 이후에도 상당수의 관광지가 근대 시설이었다는 점을 통해서도 증명된다고 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유물 중 근대의 관광과 여행을 엿보게 해줄 수 있는 물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서14387 고요한 아침의 나라(Im Lande Der Morgenstille)

1911년

1911년 2~6월에 한국을 방문한 독일의 베버 신부가 쓴 기행문으로 서울, 수원, 안성, 공주, 해주, 평양 등을 여행하였다. 독일로 귀국한 뒤 한국 방문 때의 사진, 그림, 메모 등을 토대로 책을 써 1915년에 뮌헨에서 간행하였다. 이 책은 1923년 상트오틸리엔에서 재판된 책으로 면수는 467면이며, 한국의 풍속, 민속, 민간신앙 등을 소개하고 총290여장의 사진을 수록하였다. 한국의 역사와 지리,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풍부한 사진자료와 구체적인 서술로 이름난 책이다. 책 속의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어 일제 강점기 간행된 여행기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2. 서45365 경성명승유람안내

일제강점기

이 유물은 '경성명승유람안내(京城名勝遊覽案內)'로, 절첩 형식으로 된 팸플릿이다. 표지의 앞면에는 '京城名勝遊覽案內'의 글자와 함께 경회루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옆면에는 유람버스안내가 있는데, 코스·출발시간·요금 등의 사항이 적혀있다. 그 옆면에는 경성시가지의 지도가 있는데, 경성의 명승지와 유람버스선로·유람하차안내개소·기타소재지·철도 등의 범례가 표시되어 있다. 팸플릿의 속지에는 경성의 9곳의 명승지 ‘관폐대사(官幣大社)조선신궁·한양공원·장충단공원·박문사·경학원·창경원·파고다공원·경복궁·덕수궁’에 대한 소개와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3. 서27648 경성수원개성 안내

일제강점기

남만주철도주식회사 경성관리국에서 펴낸 경성과 인천, 수원, 개성 부근 안내책자이다. 이 책은 25페이지 분량의 소책자이며 경성부의 남대문, 경운궁, 보신각, 경복궁, 파고다공원, 창덕궁 등을 비롯하여 경성부근의 효창원, 한강인도교, 우이동 북한산, 남한산 등과 인천지역의 각국공원, 월미도, 강화도, 수원지역의 화용문, 서호, 화산, 개성부근의 선죽교, 남문, 고려태조 능 등을 안내하고 있다.

남만주철도주식회사는 러일전쟁 이후 일본이 러시아로부터 양도 받은 철도 및 부속지를 기반으로 1906년에 설립되어 1945년 제 2차 세계대전 종전까지 중국 동북지방(만주)에 존재한 일부의 국책회사이다. 철도사업을 중심으로 하였으나 광업, 제조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전개한 복합기업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만주 식민화의 중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였다.

 

4. 서36967 경성 고목포점 여행가방

일제강점기

경성 고목포점에서 판매된 여행용 가방이다. 동아일보 1938년 6월 29일 기사에 따르면 ‘고목포점’이라는 점포는 현재의 충무로 지역인 本町에 위치한 신사숙녀양품점이었다. 가죽으로 제작된 고급 가방으로 당시 경제적으로 여유 있던 여행자들이 사용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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